이재명에 대립각 세운 이낙연… 비명계 ‘구심점’ 부상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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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지지자 환영 받으며 입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포럼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포럼서 이재명 직격

“민주, 품격잃고 폭력적 언동만
리더십·팬덤탓 면역력 무너져”

친낙 원외, 신당 창당 움직임
친명계에선 평가절하 하지만
총선 앞두고 당내 분열 심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혁의 딸(개딸)로 상징되는 당내 팬덤 정치와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고 나서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원외 친낙(친이낙연)계 인사들이 “용산·개딸 전체주의를 거부한다”는 기치 아래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들도 총선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며 연일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8일 친낙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주최한 학술 포럼 기조연설에서 “민주당은 도덕적 감수성이 무디어지고, 국민의 마음에 둔해졌다.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한다”며 “정치 양극화의 해악을 줄이려면 거대정당의 내부혁신이 시급하다”며 당내 팬덤 정치와 이 대표를 맹비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친명 중심 민주당’과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면서 원외 친낙계 인사들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신당 창당을 위한 시민 발기인 모집에 나섰다. 이 전 대표도 이날 “다당제를 통해 무당층을 국회에 포용하는 것이 정치 양극화 극복과 정치 불안정 예방에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신당 창당에 힘을 보탰다. 정치권에서는 친낙계 현역 의원들이 민주주의 실천행동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향후 이 전 대표를 앞세운 신당 출현과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이 현실화할 경우 이들과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정치 결사체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도 친명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가 당 대표 선출 시 권리당원 가중치를 대폭 높인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당이 망해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전해철·홍영표 의원처럼 비명계 중진들이 원칙과 상식에 힘을 보탤 경우 이 대표 리더십에 미칠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친명계 의원들은 이 전 대표 영향력이 과거와 달리 크지 않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다만, 혹여라도 이 대표가 당 통합에 실패한 채로 총선에서 좋지 못한 결과까지 거두면 ‘당 대표 책임론’이 커질 수 있는 탓에 당내 분열을 수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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