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꺾였는데… 전국 땅값은 7개월째 상승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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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부동산원 9월 지가동향

0.12%올라… 전월비 오름폭커져
250개 시·군·구중 232곳 상승
서울선 강남·동대문구가 견인
‘반도체 호재’ 용인 처인구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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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땅값이 반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의 산업단지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서울과 세종,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토지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조만간 토지 시장에서도 고금리에 따른 투자 수요 위축과 함께 상승 흐름이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지가동향에 따르면 전국 지가는 0.12% 올랐다. 8월 0.10% 오른 것보다 오름세가 더 커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소폭 하락장이 지난 3월 상승 반전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 232개 지역이 상승했고, 57개 지역이 전국 평균(0.12%)을 웃돌았다. 서울은 0.20% 상승해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구 단위로 상승 지역을 보면 대규모 건설과 교통 관련 호재가 땅값 상승을 주도했다. 상승률 1위인 경기 용인시 처인구(0.51%)는 용인시스템반도체와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등 산업단지 조성 및 교통 여건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2위인 경기 성남시 수정구(0.42%)는 제2판교테크노밸리와 서울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 추진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3위인 경북 울릉군(0.38%)은 강원 양양 수산항~울릉 북면 현포항 정기여객선 운항 호재로 외지인 투자가 유입됐다. 역세권과 대로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구(0.33%)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5위인 대구 군위군(0.32%)은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개발사업 및 접근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반면 충북 괴산(-0.087%), 충남 청양(-0.054%), 경남 창원 의창구(-0.051%), 경남 거제시(-0.047%), 충남 서산시(-0.030%) 등은 땅값이 내렸다. 이들 지역은 고령화와 귀촌 인구 감소, 농지 투자 수요 감소 등이 하락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가 상승세에도 불구, 토지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9월 전국에서 거래된 총 토지 필지는 14만3360개로 전월 16만127개에 비해 10.5% 감소했다. 거래된 토지 면적도 전월 대비 27.6%가 줄었다. 서울만 거래 필지 수가 전월 대비 6.8% 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2% 증가하는 등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토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지 투자 자체는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그러나 노른자위 토지 시장에는 현금 부자의 투자가 선별적으로 몰리면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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