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75개국 3000여명과 맨투맨 홍보전… 전세계 ‘K - 산업’ 씨앗 뿌렸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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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 유치 위해 뛴 509일

5대 그룹 중심 ‘지역 할당’ 공략
신시장 발굴·공급망 확대 성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려 ‘민관 원팀’이 펼친 509일간의 대장정이 아쉬운 결과로 막을 내렸지만 전 세계에 ‘K-산업’의 씨앗을 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대 그룹을 중심으로 지역을 할당해 표심을 공략했던 재계의 ‘맨투맨 전략’이 현지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신시장 발굴, 인지도 강화, 공급망 다변화 등 의미 있는 성과로 남을 전망이다.

29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표단은 지난해 7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구 495바퀴를 돌며 유치전을 펼쳤다. 재계는 175개국, 3000여 명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등 주요 그룹은 총수들이 직접 세계를 누비며 유치전을 이끌었고, 지역을 할당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기업들은 제조업·정보기술(IT)·친환경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사업적 지원을 약속했고, 희토류·흑연 등 광물자원 개발을 통해 공급망 구조를 바꾸기도 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이 ‘목발 투혼’을 보이는 등 우리 기업들은 이번 유치전을 통해 ‘기업 보국’과 산업계의 역할을 재확인했다. 통상외교의 저변을 확장했다는 의미도 남았다. 대한상의는 부산엑스포 유치전 논평을 통해 “국민의 단합된 유치 노력은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과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며 “기업들은 글로벌 인지도 강화, 신시장 개척, 공급망 다변화 등 부수적인 성과도 얻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과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리더를 넘어 글로벌 리딩 국가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부·기업·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유치 활동에 전념한 값진 경험과 정신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경제 주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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