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철학자 아감벤과 다시 읽는 ‘피노키오’ [신간]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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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콜로디의 소설 ‘피노키오의 모험’ 출간 14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이 이를 다시 해석한 ‘피노키오로 철학하기’(효형출판)를 펴냈다. 그동안 동화 속 주인공으로 여겨졌고, 동시에 ‘근대성의 상징’으로 해석됐던 피노키오에 대한 아감벤만의 새로운 해석이 담겼다.

피노키오는 모험의 끝에 여전히 나무 인형으로 남았다. 아감벤은 이를 우리 인간이 변한 적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꼭두각시’가 인간이 되지 못한 채 소설이 끝났기에, 근대화된 인간을 정의하는 ‘근대성’이라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거나 혹은 오작동 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무 인형은 무엇을 충족해야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이 말은 다시, 우리는 어떻게 해야 변화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된다. 근대성이 성립하는 시기에 쓰인 ‘피노키오의 모험’은 현재 ‘우리’라는 존재를 알리는 시작이었다. 따라서 이 소설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며, 우화면서도 우화가 아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변주되고 새롭게 분석될 고전이다. 아감벤의 책 역시 1977년 조르조 만가넬리가 쓴 ‘피노키오 평행 해설’을 다시 ‘읽은’ 것으로, 만가넬리가 당시 던진 질문인 ‘인간의 조건과 그 경계’에 답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연구와 통찰을 더했다.

박문정 한국외대 외국문학연구소 인문학술사회연구교수가 번역을 맡았으며, 책에는 소설 출간 140주년을 기념해 원작이 부록으로 실려있다. 407쪽, 2만6000원.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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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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