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국제질서, 자유주의적 다극세계로 변화”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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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쟁, 중견국 지지 의존”

미래의 국제질서는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가.

5일 니어재단 글로벌서베이팀이 전 세계 외교·안보, 국제 분야 전문가 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래 국제질서로 가장 많이 예측된 시나리오는 ‘자유주의적 다극 세계’(A liberal multipolar world)로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자유민주주의 중견국들과 글로벌 사우스 국가(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지역의 개발도상국)의 지지에 크게 의존하는 틀 내에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다음 많은 응답을 받은 시나리오는 ‘파편화된 다극 세계’(A fragmented multipolar world)였다. 파편화된 다극 세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쇠퇴, 유럽연합(EU)의 분열, 러시아의 복수주의적 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로는 ‘미국이 속해 있는 약한 양극 세계’가 될 것이란 응답이 뒤따랐다. 가장 적은 응답을 받은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명확하게 권력을 분할하는 ‘강한 양극 세계’였다.

이와 관련, 유럽의 한 응답자는 “우리는 이제 미국이 여전히 지배적이긴 하지만 약해진 가운데 주요 강대국 간에 상당한 이견이 존재하는, 더 다극적인 세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아시아계 호주인 응답자도 “우리는 단극적 질서에서 다극적 질서로의 전환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질서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의 한 응답자는 “많은 국가가 ‘진영’으로부터 거리를 두거나, 이익과 협상력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행위자들의 경쟁 관계를 이용하는 전략을 택함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더 잘 보호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어재단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며 “양자 간의 안정화 노력들이 최우선 과제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연합끼리 평화와 번영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서로를 강화하면서 함께 손잡고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이어 “그러한 노력들은 많은 한계와 제한이 있겠지만 블록 간 대결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결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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