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중심 급속확산 ‘중국發 폐렴’… “당국 ‘마이코플라스마’ 안일 대처”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5 11:48
  • 업데이트 2023-12-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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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균성 급성호흡기 입원환자중
96%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
백신 없어 사전 차단도 어려워

의료계 “소아과 진료대란 우려”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한 달 새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의료계는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방역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1∼12세 아동이 잘 걸리는데 소아 감염병은 학교와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 탓에 유행 규모가 급속도로 커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백신이 없어 사전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3개월 전부터 늘어나는 추세다. 35주차(8월 27일∼9월 2일) 60명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43주차(10월 22∼28일) 126명에서 47주차(11월 19∼25일) 270명으로 한 달 새 2배로 늘었다. 47주차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280명 중 96.4%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4급 법정 감염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국내 유행 주기는 3∼4년이다. 통상 가을부터 환자가 늘어 이듬해 봄까지 유행한다. 최근 1년 이상 장기간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독감)와도 유행 주기가 겹쳐 중복 감염 우려도 커진 실정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주로 걸리는 연령대는 12세 이하 아동이다. 확진자의 비말 전파나 환자와의 직접 접촉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은 발열, 기침, 인후통 등으로 시작되는데 심할 경우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감기가 1주일 정도 지속되는 반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기침이 2주 이상 이어진다.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잇따라 나오면서 치료가 까다롭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유행한 시기는 2019년이다. 질병청은 최근 환자 수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2019년 같은 기간(544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의료계는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중국에서 확산돼 인접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해 보건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소아과 의료진 부족과 독감 환자 급증 등으로 의료 현장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면 소아과 진료 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인도와 대만 등은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자국 유입을 경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에 현황 조사를 요청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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