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보복수사 할라’ 무디스, 재택근무 권고…신용등급 하향 발표 앞두고 긴장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8 11:50
  • 업데이트 2023-12-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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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등급 하향 발표 앞두고 긴장

베이징지사 등에 출근 자제 통보
홍콩엔 “중국 본토 여행 피하라”

중 당국, 외국기업 ‘반간첩법’ 등 적용
체포·구금·벌금 잇따라 불안감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5일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 발표 전 중국 내 지사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반간첩법 등으로 외국 기업을 옥죄고 있는 중국 정부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과 관련해 자사 직원들에 대한 수사 등 보복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을 발표하기 전에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지사의 비행정부서 직원에게 출근 자제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근무하는 한 무디스 직원은 “그들(회사 측)이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지만 모두가 그 이유를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의 감시가 두렵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또 홍콩의 애널리스트들에게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을 앞두고 중국 본토로의 여행을 일시적으로 피하라고 권고했다. 무디스의 조치는 중국이 최근 일부 외국 기업에 대한 경찰 투입, 직원 출국 금지 및 체포 등의 조치를 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실을 급습해 중국인 직원 5명을 구금한 데 이어 7월엔 승인 없이 대외 관련 통계조사를 했다는 혐의로 벌금 150만 달러(약 19억8000만 원)를 부과했다. 민츠그룹은 미국 등의 제재 대상인 신장(新疆)산 제품과 관련한 조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도 4월 상하이 사무소 직원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정부는 또 뉴욕과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캡비전이 외국 단체의 간첩활동을 도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멕시코를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로헬리오 라미레스 데라 오 멕시코 재무부 장관과 국가 안보 차원의 견고한 외국인 투자 심사를 위한 양자 실무그룹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미 재무부는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심사하는 재무부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유사한 기관을 멕시코 정부에서 설립하는 것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이 반도체 같은 민감한 기술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뒷문’으로 멕시코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옐런 장관은 “국가 안보 우려가 없는 한 중국이 멕시코나 미국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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