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32만명 증가… ‘고용의 질’은 더 나빠졌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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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2023년 고용동향

연간 취업자 2841만6000명
청년층 9만8000명 줄어들고
제조업 1년 만에 감소세 전환
올 내수부진… 고용한파 우려


지난해 취업자 수가 30만 명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21만8000명)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60세 이상 노년 일자리는 크게 늘어난 반면 청년층(15∼29세)과 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4만 명 이상 줄어드는 등 연령·산업별로 일자리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고금리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만 명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20년 21만8000명 감소한 뒤 이듬해(36만9000명)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022년에는 81만6000명 불어나며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달성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지난해 전체 고용률(62.6%)은 1963년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6만6000명 늘어난 반면 청년층에서는 9만8000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청년층은 2020년(-18만3000명)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청년층 고용률(46.5%)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에서도 5만4000명이나 쪼그라들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4만3000명 줄었다. 2022년 13만5000명 늘어난 뒤 1년 만에 감소세다. 감소 폭은 2020년(-5만3000명) 이후로 가장 컸는데, 지난해 수출 부진으로 화학·전자제품 분야의 취업자가 줄어든 탓이다. 도소매업에서도 3만7000명 빠졌다. 온라인 거래 등이 많아지면서 도소매업은 지난 2018년부터 6년째 감소세다.

다행히 돌봄 수요의 증가와 정부의 노인 일자리사업 등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14만3000명 늘었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대면 활동이 활발해지며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11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수출은 회복세지만, 고금리가 촉발한 내수부진이 심화하며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21만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4만 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는 이날 ‘제13차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고, 올해 상반기에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중앙정부의 일자리사업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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