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전·로봇·부품… 그 모든 곳서 ‘AI’가 달렸다[ICT]

  • 문화일보
  • 입력 2024-01-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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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려로봇 ‘볼리’를 선보인 스크린 앞에 인파가 몰려 있다. 삼성전자·연합뉴스



■ ‘소비자가전쇼 2024’ 결산

150개국 4000개 기업 참가
작년보다 10~20% 규모 커져
현대·볼보 모빌리티 쇼 방불

아마존-BMW ‘알렉사’ 시연
삼성·LG, 휴머노이드 강조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의 최고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올해가 생성형 AI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모빌리티와 전자 부품 등 각종 산업에 접목된 AI 혁신 기술이 행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 AI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8조 달러(약 2경3653조8000억 원)까지 성장,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규모가 13조 달러(약 1경7083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행사를 주관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LVCC)를 중심으로 열린 CES에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 전 세계 대기업을 비롯해 150여 개국에서 40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 규모와 참가 기업 모두 지난해보다 10∼20% 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 현대차, SK, LG, HD현대 등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6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기술을 알렸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존 부스에서 BMW 차량 내 AI 비서를 시연하는 모습. 삼성전자·연합뉴스



◇모빌리티서 치열한 생성AI 경쟁 = 이번 행사에선 전자·IT 기업과 자동차 기업의 연합이 주목을 받았다. 400여 개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이 전시 부스를 마련한 이번 행사의 LVCC 웨스트홀 입구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부스가 세워졌다. 부스 한가운데에는 전자상거래와 관련 없는 BMW 차량이 자리했다. 아마존과 BMW가 손잡고 적용하기로 한 생성형 AI 비서 ‘알렉사’ 시연을 위해서였다. 이는 아마존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BMW의 데이터를 얹었다. “라스베이거스 도로에서 어떤 주행 모드가 좋냐”는 질문에 “가속 모드”라며 “이 모드에선 핸들이 부드럽고 액셀러레이터를 조금만 밟아도 가속이 된다”고 답하는 식이다.

구글은 닛산과 링컨 등 모빌리티 기업의 손을 잡았다. 구글은 이들 브랜드 차량에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 볼보의 전기차 폴스타와는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제어 시스템도 구축했다. MS는 일본 혼다와 소니가 합작한 소니혼다 모빌리티가 2026년 출시하는 전기차 아필라에 생성 AI 기반의 음성 비서를 적용하기로 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존 전시 부스 전경. 삼성전자·연합뉴스



◇전자 부품도 “AI” 외쳤다 =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CEO들도 행사장에 등장해 AI를 강조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행사 둘째 날인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자 산업은 모바일과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나,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가 일상과 산업에 적용되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면서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돼야 가능하며,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들 신사업 가운데 몇몇 프로젝트에서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낸 상태다. 삼성전기가 올해 시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글라스 기판은 뼈대인 코어를 플라스틱에서 유리 재질로 바꾼 제품으로, 미세화·대면적화에 유리해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AI 가속기 등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하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서 모빌리티와 AI, 퓨처 패스웨이 등 3개 존으로 전시를 구성한 LG이노텍은 4.3m 크기의 차량 모크업(실물모형)을 전시하고,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DC-DC 컨버터 등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LG이노텍의 미래 모빌리티 전장부품 18종을 선보였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밝혔다.

◇AI 책임 앞세운 기업들 = 행사장 한쪽에는 일상에 스며든 AI와 관련, 우려를 제기한 기업들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의 보안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보안 솔루션인 ‘녹스 매트릭스’를 소개했다. 이는 연내 삼성전자 TV와 패밀리허브 냉장고에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8일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대표 연사로 나서 “AI는 보안 없이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막중한 사회적 책임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이튿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사생활이 밖에 나가는 게 가장 불편한 진실”이라고 전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를 고객 데이터의 수집·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해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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