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바다 유빙서 겨우 얼굴 내민채 ‘허우적’…숨쉬러 왔다 갇힌듯한 범고래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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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시레토코 반도의 라우스 해안에서 유빙에 갇힌 채 발견된 범고래떼. FNN 유튜브 캡처



얼어붙은 바다에서 유빙 사이에서 얼굴만 내민 채 숨을 쉬는 범고래 10여 마리가 최근 포착됐다.

일본 방송 NHK, 아사히TV, FNN(후지뉴스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최근 홋카이도 시레토코 반도의 라우스 해안에서 유빙에 갇힌 범고래떼가 발견됐다. 관련 영상에는 10여 마리 전후의 범고래가 깨진 얼음 틈으로 얼굴만 밖으로 내민 채 겨우 숨을 쉬는 모습이 담겼다.

범고래들은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가 크게 튀어 오르는 등 이따금 탈출을 시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TV는 "포유류인 범고래는 코로 호흡한다"면서 "이들 중에는 새끼 범고래도 있다"고 했다. 범고래의 잠수 시간은 수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고래떼는 지난 6일 오전 인근 어업자들이 처음 발견했다. 이들은 당시 한 운항회사를 통해 "범고래가 유빙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알렸다.

이후 해양 생물 전문가 츠치야 세이이치로 씨가 드론으로 범고래떼 촬영에 나섰다. 그는 "구멍이 작아서 범고래떼가 모두 수직으로 몸을 세워 머리만 내밀고 숨을 쉬는 듯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범고래 무리가 잠시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왔다가 그대로 유빙 사이에 갇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우스 해안에는 매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흘러 내려온 유빙들이 대거 유입된다. 관계자들은 최근 몇 년 간 기후변화로 얼음 양이 감소했지만 최근 며칠간 바람이 불지 않아 얼음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2005년에도 이곳에서 범고래 12마리가 유빙에 갇혀 구조 활동이 이뤄졌지만 이 중 여러 마리가 폐사했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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