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끝났는데 여전히 ‘금사과·금배’ … 대체재 없어 물가안정 ‘복병’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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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과일 가격 상승률이 26.9%를 기록한 가운데, 설 연휴가 끝난 13일 오전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여전히 가격이 높은 배를 살펴보고 있다. 백동현 기자



단기간 공급물량 확보 어렵고
수입금지 대상이라 대안 없어
농식품부 등 대응책 마련 부심


설 명절 연휴가 끝났음에도 사과·배 등 주요 국내산 과일 가격의 고공비행이 예상되며 최근 물가 하향 안정에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비축 물량도 제한적이고 1년에 한 차례밖에 수확하지 않는 등의 특성으로 인해 뾰족한 수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13일 정부는 설 명절 연휴 이후 사과·배 등 주요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실장주재 회의를 열고 명절 이후 과일 물량 재고를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도 오는 15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명절 이후 주요 품목들의 물가 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정부가 명절 이후에 물가관계회의를 개최해 가격 하락을 위해 애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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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이 같은 대응은 최근 심상찮은 과일 가격 동향 때문이다. 설 명절 전 정부는 주요 성수품에 대해 역대 최대에 해당하는 물량 출하와 가격 인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정부 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16개 성수품 총 25만6000t(당일까지 계획대비 105.2%, 평시대비 1.5배)을 공급하고, 사과·배의 경우 설 1주일 전부터 제수용 3개들이 90만 팩의 공급가격 인하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정부는 사과·배 등 제수용 과일들이 설 명절 이후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자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최근엔 극심한 물량 부족이 지속돼 당분간 명절 기간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힘을 받고 있어 정부로선 명절 이후 대책도 내놓아야 할 처지다.

하지만 대책 마련 자체가 쉽지 않다. 이미 설 대책으로 비축 물량을 상당 부분 소진해 물량 공급 자체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실제 국내산 사과·배의 경우 1년에 한 차례만 수확이 가능하고 수입도 불가능한 품목이기에 단기간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렵다. 최근 물가상승에서 과일의 비중이 더 높다는 것 역시 문제다. 1월 소비자물가에서 과일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전체 물가상승률(2.8%)의 7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자칫 2%대에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과일로 인해 3%대로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설 명절 전 사과·배에 대한 물량을 파악해놓은 상황으로 올해 첫 수확이 시작되는 7월까지 매월 제한적으로 물량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가공용 역시 수입산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응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근본적 물량 부족을 극복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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