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돈봉투·룸살롱이 독립운동가냐”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3 11:52
프린트
홍익표의 ‘운동권 비유’에 반격
영화 ‘건국전쟁’ 맞물리며 공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운동권 출신 정치인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돈봉투 돌리고, 룸살롱 쌍욕한 사람들이 독립운동가냐”고 반격했다.

13일 정치권에서는 독립운동가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이례적으로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86운동권 청산론과 맞물려 ‘독립운동가 논쟁’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운동권 특권세력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있게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이미지가 같나. 반대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로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5·18 전야제 때 광주 ‘새천년 NHK’ 룸살롱에 갔다가 이를 지적한 동료 여성 정치인(임수경)에게 욕을 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 등을 가리킨 것이다.

한 위원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영화관을 찾아 ‘건국전쟁’을 관람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은 것, 그리고 제가 굉장히 감명 깊게 생각하는 농지개혁을 해낸 것.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란 소감을 밝혔다. 74년 전의 농지개혁이 새삼스레 영화를 통해 재조명되는 이유는 남북한의 토지개혁 방식과 그 결과에 대해 그간 켜켜이 쌓여 있던 오해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과거 일부 학자들은 남한의 농지개혁이 유상매수·유상분배 방식으로 이뤄져, 무상몰수·무상분배한 북한에 비해 부족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러나 실제 역사의 전개는 이와 다르다. 남한의 농민들은 연간 소출의 30%를 5년 동안만 내면 토지 소유권을 갖게 된 반면, 북한에서 농민들은 소유권이 아니라 매매가 불가능한 경작권만 받았을 뿐 아니라 25% 이상의 현물세를 국가에 내야 했다.

농지개혁 결과 남한에선 1945년 말 기준으로 경지 면적의 35%에 불과했던 자작농지가 1951년 말 96%로 급격히 확대됐다. 이택선 명지대 교수는 ‘우남 이승만 평전’에서 “수천 년 동안 농민의 자유를 구속하던 지주가 사라지고 국가 구성원 모두가 근대 국가의 일원으로 거듭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북한은 6·25전쟁 이후 경작권마저 회수하고 협동농장화를 단행하는 등, 농민들이 결국 국가의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