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떨어뜨리니 ‘119’… ‘오작동’ 신고 96%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5 11:47
  • 업데이트 2024-02-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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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기기 자동긴급신고 급증

경남서 신고 3년새 917% 증가
격렬한 운동도 ‘낙상’으로 인식
대다수 오작동 불구 현장출동도
신고대응·구조인력 낭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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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영수·수원=박성훈 기자

휴대전화와 연동돼 착용자의 건강을 체크해 주는 ‘스마트워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비례해 119 오작동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스마트워치 착용자가 스크린골프, 헬스, 축구 등 손을 크게 흔드는 심한 운동을 하거나 스마트워치를 떨어뜨릴 때 기기가 ‘낙상’으로 인식해 자동으로 긴급 구조신고(SOS)를 보내기 때문이다. 신고 접수를 한 119는 스마트워치 착용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하거나 전화를 받지 않으면 구조대를 출동시켜야 해 신고대응 및 구조인력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경남소방본부는 스마트워치 자동 긴급 신고가 2020년 29건에서 지난해 295건으로 급증(917%)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신고 건수 중 119가 다시 전화를 걸어 오작동이 곧바로 확인된 건수는 248건(84%)에 이른다. 전화를 받지 않아 실제 출동한 건수는 총 47건인데 이 중 현장에서 오작동이 확인된 건수는 35건, 인명 구조 및 병원 이송 건수는 12건(4%)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해 스마트워치 신고 건수 중 총 오작동 신고가 96%에 달하는 셈이다. 경기소방본부의 스마트워치 긴급 신고 오작동 확인 건수도 2021년 751건, 2022년 1209건, 2023년 2490건 등으로 해마다 급증 추세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의 경우 충격 감지 후 1분간 소리·진동 알림에 반응하지 않으면 문자메시지로 119에 ‘긴급구조가 필요하다’는 내용과 함께 위치가 전송된다. 애플워치도 소유자가 넘어지거나 충격이 가해진 후 1분간 반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음성으로 긴급 구조요청 메시지를 보낸다.

주요 오작동 신고 사례는 지난 1월 26일 경남 창원시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A(50) 씨가 스마트워치를 찬 채 드라이버를 잡고 스윙을 한 뒤 자동으로 119로 낙상됐다고 신고됐다. A 씨는 119로부터 긴급 상황 여부를 묻는 확인 전화를 받고서야 스마트워치가 오작동(사진)했다는 것을 알고 황급히 “잘못 신고됐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지난 1월 29일에는 경남 의령군 의령읍 도로변에서 B(60대) 씨의 스마트워치에서 긴급 구조 신고가 들어왔다. 경남소방본부는 B 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긴급상황으로 파악하고 펌프차를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하지만 현장 수색에서 B 씨를 찾을 수 없어 사건을 경찰에 인계하고 철수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B 씨 차량번호를 확인해 3시간 만에 B 씨를 찾았다. B 씨는 “차량 위에 핸드폰과 스마트워치를 둔 것을 잊고 운전해 가다 스마트워치가 떨어져 신고된 것 같다”며 연신 경찰과 소방에 미안해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오작동 신고는 SOS 모드를 잘못 누르거나 시계를 소파나 침대 등에 던졌을 때, 혹은 점프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기기가 긴급상황을 감지한 후 대기 시간 동안 착용자가 오작동을 인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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