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역주행’ 작품들… “쓴 사람도 이유 몰라요”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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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도 모르고, 마케터도 모르고 …. 서점가엔 판매 상승 계기가 묘연한 책들이 있다. 양귀자 작가의 ‘모순’처럼 사회 변화와 맞물려 수혜를 입은 사례도 있으나, 몇몇 스테디셀러는 흥행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 이른바, ‘역주행 미스터리’.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은행나무출판사·사진)과 박은지 시인의 ‘여름 상설 공연’(민음사)이 대표적이다.

‘구의 증명’은 2021년 본격 역주행을 시작했다. 2015년 출간, 2019년까지는 연 2000부가 겨우 나가던 책은 2020년 6000부가 팔리며 조짐을 보이더니, 2021년 3만5000부를 판매했다. 출판사 입장에선 ‘기분 좋은 미스터리’. 해당 출판사의 한 편집자가 최근 문예지 ‘릿터’에 실은 일명 ‘역주행 미싱 링크 추적기’를 봐도,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한예리 배우의 요약본 오디오북이 공개된 것 외에는 ‘링크’라고 할 만한 게 없다. 소설은 최 작가가 지난해 이상문학상을 받으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2021년 출간된 박은지 시인의 ‘여름 상설 공연’도 출간 1년이 다 된 무렵에 판매량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2022년 6월, 그러니까 ‘여름’부터다. 민음사에 따르면, 책은 같은 해 7월 한 달 동안에만 출간 이후 총 판매 부수를 뛰어넘었다. 김지현 민음사 편집자는 이 흐름의 원류를 열심히 찾았으나, 트위터 내에서 회자 되는 박 시인의 말, SNS에 올라온 독자들의 필사 등은 ‘현상’을 설명하기엔 부족했다. 김 편집자 역시 ‘릿터’에서 “흥행의 비밀을 여전히 알지 못한 채” 역주행 출처를 찾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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