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탓… 신탁사 작년 실적 반토막에 신용도 ‘뚝뚝’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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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사 평균순익 61% 급감
‘책임준공’부실로 대거 손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와 부동산 경기 한파 등으로 국내 부동산신탁사들의 실적이 반 토막이 나고 신용도 하락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신탁사 14곳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모두 2491억 원으로, 2022년(6426억 원)에 비해 61.2%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KB부동산신탁과 교보자산신탁이 지난해 각각 841억 원과 29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는 2022년에는 각각 677억 원, 30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었다. 또 무궁화신탁(-89.3%)과 코람코자산신탁(-89.1%), 대한토지신탁(-55.4%), 코리아신탁(-47.0%), 우리자산신탁(-46.6%) 등 9개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급감했다. 14개 부동산신탁회사 중에 전년 대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대신자산신탁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한국자산신탁 3곳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신탁사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던 ‘책임준공 관리형 신탁 방식’ 사업이 부실해지면서 관련 대출채권 손실이 대거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책임준공 관리형 신탁에서의 손실 반영이 신탁사들의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를 집중적으로 수주해 온 KB·교보자산신탁이 순손실로 전환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탁사 사업 형태는 신탁사가 사업비를 직접 조달해 건물을 짓는 ‘차입형 토지신탁’과 신탁사가 자금 차입 책임은 부담하지 않고 명목적인 사업시행자로서의 역할만 수행하는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구분된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대주단에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 불가항력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약정된 기한 내 공사 완료·사용 승인·준공 인가의 책임을 확약하는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이다.

이 같은 신탁사 실적 저하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자산총계 기준 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강등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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