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보다 더 싸다…고물가에 뜨는 ‘이 매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현대시티아울렛에 있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 ‘오프웍스’. 현대백화점 제공

유통가 ‘오프 프라이스’ 매장 확대
이월 상품 직접 매입해 자체 운영
아울렛 상품보다 10~20%가량 저렴


고물가에 따른 소비위축 현상이 심화하면서 유통업체들이 가격 파괴를 콘셉트로 내세운 ‘오프 프라이스’(off-price) 매장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아울렛과 달리 유통업체에서 유명 브랜드 이월 상품을 대량 매입하고 재고 관리, 판매까지 직접 운영해 상품 가격이 더욱 저렴한 장점이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 ‘오프웍스 5호점’을 열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첫 선을 보인 오프웍스는 이월 상품 기준 최초 판매가 대비 최고 80% 할인한 상품을 선보인다. 오프웍스 4개 매장 매출은 지난 2020년 대비 지난해 2.5배 성장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소위 ‘신(新)명품’이라 불리는 프랑스 브랜드 ‘아미’, ‘메종 키츠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도 다음 달 서울 강동구에 있는 ‘2001아울렛 천호점’을 오프 프라이스 전문 매장인 ‘팩토리아울렛’으로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팩토리아울렛은 이랜드리테일 직영 상설 할인 매장으로, 패션 이월 재고 상품을 최고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스타필드 수원점. 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스타필드 수원점에 오프 프라이스 매장인 ‘팩토리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2017년 경기 스타필드 고양점에 첫 선을 보인 팩토리스토어 1호점의 경우 매출이 70억 원대에서 지난해 800억 원대로 6년 만에 10배 이상 올랐다.

오프 프라이스 매장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의류·신발 등 패션 상품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신발 물가지수 상승률은 6.7%로 지난 1990년(9.8%)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장갑(16.8%), 여성용 원피스(12.3%), 티셔츠 11.4%, 유아동복(10.9%), 남자하의 (10.2%) 청바지(10.1%) 등이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품목의 물가 상승률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의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관련 지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가계당 평균 의류·신발 지출은 10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11만7700원)보다 1만3700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