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파업’ 엄벌 초강수에…의협 “3월 3일 여의도로” 대형병원 “속히 복귀” 엇갈린 방향타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1 22:20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의사협회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앞에서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1일 의협 비대위 사무실 등 압수수색 착수
의협 비대위 "의사 탄압, 분노와 울분"
서울아산병원 등 빅5 "환자 우선
"



전공의 집단파업이 일주일을 넘겨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까지 넘기자 경찰과 보건복지부가 사법적·행정적 압박을 개시했다. ‘강대강’ 기조를 보이는 의협과 ‘환자 우선’을 주문하는 대형병원 간 불협화음이 나면서 다음 행보에 대한 엇갈린 주문이 나온다. 정부가 강경대응을 고수하자 의료계 내부에서 ‘매파’와 ‘비둘기파’가 나뉘면서 파업 대오에 균열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성명을 내고 "경찰이 의협 비대위 지도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자행했고, 13명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을 강행했다"며 "14만 의사들은 대한민국에서 자유 시민의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자각했고, 자유와 인권 탄압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직이나 계약종료로 돌아갈 병원도 없는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하며 노동을 강제하는 행태는 대한민국에서 의사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정부가 명확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전공의들이 자발적 의사로 사직서를 제출했음에도 비대위에 교사했다는 누명을 씌우고 있고, 전공의들의 어려움을 돕고자 의협이 한 행동을 집단행동 교사 및 방조로 몰아가는 황당한 정부 행태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의협 비대위는 "3월 3일 여의도로 모여 우리의 울분을 외치고, 희망을 담은 목소리를 대한민국 만방에 들려주자"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고, 의사들이 한명의 자유 시민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다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반편 빅5 병원장들은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톤다운’을 주문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1일 소속 전공의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여러분을 의지하고 있는 환자분들을 고민의 최우선에 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하루 속히 환자분들 곁으로 돌아오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했다.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도 같은날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 전공의들에게 "기관 책임자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당부한다"며 "환자를 생각해 각자 의료 현장으로 속히 복귀해달라"는 내용의 문자와 이메일을 보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병원장들은 지난달 28~29일 ‘환자를 위해 일단 현장에 복귀한 뒤, 사태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의대 증원을 두고 의료계와 대립 중인 윤석열 정부는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에게 지난달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었다. 이튿날인 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의협 비대위 사무실 등에서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보건복지부는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 중 연락이 닿지 않은 13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홈페이지에 게시(공고)하는 방식으로 공시송달 하면서, 행정적·사법적 압박을 가했다.

강한 기자
강한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