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 슈퍼화요일…공화당은 트럼프·헤일리 마지막 승부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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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clip20240228113744 오는 3월 5일 슈퍼화요일(Super Tuesday) 경선에 1주일 앞서 27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의 한 체육관에서 치러진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있다. AP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서 이날 민주·공화 경선 대의원 각각 36% 결정
1984년 이후 40년 간 슈퍼 화요일 승자=각 당 대선후보 공식 예외 없어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모델에서도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에 대의원 773명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다음 2주 동안 162명을 더 확보해 3월 19일에는 공화당 후보를 확정 짓는 데 필요한 1215명을 모두 확보할 것이다."(크리스 라치비타·수지 와일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수석고문)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공화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3월 5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승부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많은 주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나 당원대회(코커스) 등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은 간혹 2월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개 3월 첫째 주 화요일을 뜻한다. 올해는 전체 50개 주 가운데 15개 주와 해외영토인 미국령 사모아 등 16개 지역에서 슈퍼 화요일 경선을 치른다. 미국 내 인구 및 대선 대의원 수 1·2위인 캘리포니아·텍사스를 비롯해 앨라배마·알래스카·아칸소·콜로라도·메인·매사추세츠·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오클라호마·테네시·유타·버몬트·버지니아가 경선투표를 실시하고 몇 주에 걸쳐 우편투표를 진행한 아이오와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민주당은 전체 대의원 3936명 중 36%인 1420명, 공화당 역시 전체 대의원 2429명 가운데 36%인 874명이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배정된다. 이에 따라 이날 승리한 후보가 사실상 대선후보로 굳어지고 나머지 후보들은 사퇴 갈림길에 선다.

이번 슈퍼 화요일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간 최후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헤일리 전 대사 측 기대와 달리 주별 여론조사에서 슈퍼 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16개 지역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격차로 앞서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공공정책연구소(PPIC)가 23일 발표한 캘리포니아 여론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64%, 헤일리 전 대사 17%로 47%포인트 차를 기록했고, 뉴햄프셔대(UNH)가 전날 공개한 버몬트, 메인 여론조사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30%포인트, 58%포인트 앞섰다. 텍사스대가 19일 발표한 텍사스 여론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80%, 헤일리 전 대사 9%로 무려 71%포인트 차였다. 또 슈퍼 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지역 대부분 승자독식 방식으로 대의원을 배분해 이변이 없는 한 이날 걸린 대의원 874명 대다수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차지할 전망이다. 그동안 헤일리 전 대사를 후원해온 AFP가 25일 지원중단을 선언하면서 헤일리 전 대사가 슈퍼 화요일 이후 선거운동을 이어갈 자금이 부족하다는 점도 유세중단을 점치는 요인이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은 슈퍼 화요일 경선이 사실상 통과의례에 불과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6일까지 치러진 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걸린 대의원 91명을 모두 독식했다. 아직 대선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과반 대의원(1969명)의 4.6%에 그치지만 유일하게 경선에 남은 딘 필립스 하원의원이 아직 대의원을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후보지명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출마했던 필립스 의원 역시 슈퍼 화요일을 전후해 사퇴할 것으로 예측하고 바이든 대통령 캠프는 당내 경선보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본선 승부에 대비하고 있다.

슈퍼 화요일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부터 존재했지만 미 정치권·언론에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1988년 대선 때였다. 남부를 중심으로 대선 경선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늘리기를 원했던 각 주 정부들이 앞다퉈 경선일정을 앞당겼고 같은 해 3월 8일 21개 지역이 동시에 경선을 시행했다. 2008년에는 무려 25개 지역에서 슈퍼 화요일 경선이 치러지기도 했다. 슈퍼 화요일에 승리한 후보는 대부분 각 당 대선후보로 지명됐고 경쟁에서 밀린 후보들은 선거운동에 종지부를 찍었다. 1984년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게리 하트 상원의원이 승리했지만 최종적으로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이 대선후보가 된 이후 40년간 민주·공화 양당 모두 슈퍼 화요일 승자가 곧 대선후보가 되는 현상이 예외 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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