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 폐막 때 총리 기자회견 폐지”…소통 축소 우려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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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0년 전인대 폐막 후 기자회견 하는 리커창 전 중국 총리.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한 가운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폐막할 즈음 개최돼온 국무원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이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러우친젠 전인대 14기 2차회의 대변인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 사전 브리핑에서 "올해 전인대 폐막 후 총리 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이번 전인대 후 몇 년 동안 더는 총리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1991년 리펑 총리가 처음 실시한 이후 1993년 주룽지 총리 시절 정례화된 총리의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은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러우 대변인은 총리 기자회견을 없애는 대신 "미디어센터에서는 부장(장관) 기자회견과 ‘부장 인터뷰’(장관이 전인대 회의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문을 받는 방식)의 횟수와 참가 인원을 늘리고, 국무원 관련 부문의 주요 책임자가 외교·경제·민생 등 주제에 관해 내·외신 기자 질문에 답함으로써 정책 조치와 사회적 관심 문제에 관해 깊이 있는 설명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서열 2위이자 중앙정부 수장인 국무원 총리는 통상 연례 전인대 회의 개막일에 정부공작보고(정부업무보고)를, 폐막일에는 대미를 장식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해왔다.

특히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총리의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은 취재 환경이 까다로운 중국에서 국가 최고위급 책임자가 직접 기자들을 마주해 질문을 받는 매우 드문 기회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다.

지난해 물러난 고(故) 리커창 전 총리는 2020년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6억 명의 월수입은 1000위안(약 18만 5000원)밖에 안 된다. 1000위안으로는 중간 규모 도시에서 집세를 내기조차 어렵다"는 ‘소신 발언’을 하기도 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총리 기자회견이 사라지면서 이 같은 소신 발언은 나오기 어렵게 됐다.

기자회견의 폐지로 중국 당국과 내·외신과의 소통도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세희 기자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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