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문 파동’ 호남으로 확산… 동교동계 집단행동 논의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4 11:42
프린트
권노갑·문희상 기자회견 추진
이낙연은 광주 출마 선언할 듯


더불어민주당 ‘멸문(멸문재인) 공천’ 파동 여파가 텃밭 호남으로 옮겨붙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급락한 가운데 동교동계 원로들이 ‘이재명 사당화’를 우려하며 집단행동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잇따라 미뤄뒀던 광주 출마를 선언하면서 흔들리는 호남 민심 향배에 야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호남에 뿌리를 둔 동교동계 원로 10여 명은 ‘비명횡사’ 논란 속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당의 공천 결과에 대해 ‘불공정했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기자회견 추진 등 집단행동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점은 특정되지 않았으나 당 안팎에선 총선 출사표를 던진 정 회장·문 전 의장 아들(정호준, 문석균)들의 경선 결과 확정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교동계 막내로 하위 10% 평가 통보에 반발,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무소속)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원로들이) 마음으로는 이재명 대표가 (공천)하고 있는 민주당에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이런 공천은 있을 수가 없다’와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래서 아마 비판적 입장을 (조만간) 확실하게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동교동계 출신 이 공동대표도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지역 출마를 선언하며 호남 민심 흔들기에 돌입했다. 이 공동대표는 전남에서 4선 의원을 비롯해 도지사까지 지낸 대표적인 ‘호남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지역구 출마 선언을 계기로 설 의원과 홍영표 의원 등 민주당 낙천 인사들과의 결합을 통한 이른바 ‘민주연합’ 진영 구축 역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이낙연)와 원내대표(홍영표) 등이 구심점이 돼 ‘원조 민주당’을 표방하면서 요동치는 호남 민심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에 대한 호남 민심 이탈 현상은 최근 여론조사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진행한 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자는 전주 대비 14%포인트 떨어진 53%로 나타났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