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발레리나 자하로바, 내달 내한공연 논란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4 11:45
  • 업데이트 2024-03-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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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19년 4월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조국 공헌 훈장’을 받고 있는 자하로바. 타스 연합뉴스



“전범국…죄책감” vs “예술일 뿐”

푸틴의 문화계 최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사진 오른쪽)가 오는 4월 내한 공연이 예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적으로 러시아 예술가 보이콧 현상이 불거진 가운데 ‘푸틴의 무용수’가 공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예술은 정치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옹호의 시선이 공존한다.

자하로바는 다음 달 17∼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1883∼1971)의 삶을 다룬 발레 ‘모댄스’를 무대에 올린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 지지 서명에 동참했으며 푸틴의 집권 통합러시아당 당원으로 연방의원을 지냈다. 또, 국가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는 등 푸틴의 최측근 문화인사로 분류된다.

자하로바의 방한을 앞두고 문화계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쟁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과 직접 관련된 단체의 내한 공연은 불편함을 넘어 죄책감까지 느끼게 할 수 있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예술은 예술로만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날 김선희 한예종 무용원 교수는 “최근 미국에선 러시아 발레단 무용수들의 공연이 개최되고 있다. 정치적인 부분과 별개로 순수하게 예술을 즐기고 싶은 무용 팬들도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하로바의 공연을 기획한 인아츠프로덕션 측은 “전쟁 전부터 기획한 공연으로 정치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자하로바가 나이가 많아 앞으로 국내 공연이 또 성사되기 어려울 것 같아 진행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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