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시권… 엔화 강세로 변동성 확대 우려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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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 금리변화 시사
엔화 투자자들 이익실현 관심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엔화 반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빛을 볼지 주목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엔화 강세에 따른 자금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본 경제의 구조적 침체 때문에 금리 인상이 지속되기 어려워 엔화 가치가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엔화는 지난달 29일 다카타 하지메 BOJ 정책심의위원이 “목표 물가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발언한 뒤 달러당 149.29엔 수준으로 상승했다. BOJ의 통화정책 변화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엔화는 149.84~150.14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BOJ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물가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발언하는 등 금리정책 변화를 명확히 시사하고 있다. 시장은 BOJ가 4월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 및 수익률곡선통제정책(YCC) 폐기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은 단기 금리를 연 -0.1%로 설정 중이며, 장기 금리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을 1.0%로 유지하는 YCC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앞서 BOJ는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가 3.1% 오르며 1982년 이후 41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자 ‘YCC 1.0% 초과’를 용인하는 등 금리정책 유연화에 나선 바 있다.

엔저 장기화로 손실을 보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희소식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투자자들은 엔화 가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일본엔선물’을 지난해부터 1108억 원 순매수했지만, 수익률은 -9.9%다. 원·엔 환율이 950원 선 아래로 내려간 지난해 5월 이후 엔화를 매수했던 투자자 역시 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엔화 예금은 9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1%나 증가했다.

하지만 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수정에도 엔화 강세장이 찾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BOJ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만큼 일본의 경기회복세가 강하지 못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일본과 미국·한국 등 주요국의 금리 격차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엔화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야 원·엔 환율이 950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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