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 공천받은 비명 이번이 끝… 명심해라”

이재명 팬카페에 비방글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 공천에서 계파 갈등을 딛고 친문(친문재인) 김부겸 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원팀’ 행보에 나섰지만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은 공천을 받은 친문계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이번엔 운이 좋았지만 두고 보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22대 수박(비명계를 비하하는 은어) 리스트’라고 낙인까지 찍으면서 다음 국회에서도 민주당이 ‘강성 팬덤’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공천이 종료된 후에도 공천을 받은 비명계 의원들을 비방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지지자는 지난 26일 ‘이광재·고민정·윤건영·이인영 운 좋았다 지켜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댓글에는 “이것들 또 친목질 얼마나 해댈까” “이번으로 끝이다 명심해라” 등 동조가 이어졌다. 21일에도 ‘임종석·홍익표·이광재·윤건영·고민정·이인영·김부겸·정세균 지켜본다’는 글에 “22대 수박 리스트” 등 비방 댓글이 달렸다. 강성 팬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계파 ‘갈라치기’가 나오면서 비명계 의원들이 22대 국회에서도 홍역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