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시 부산, 2027년 OTT 특화 스튜디오 건립…“전 세계 제작진 몰려 기존 영화 인프라와 시너지 기대”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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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OTT 작품 제작진이 부산의 한 도로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2026년 완공 예정인 기장군 영진위 부산촬영소 인근에 3개 동 건립 유력
1개 동에 특수효과 실시간 송출 LED월 갖춘 가상 스튜디오 짓기로 기관 협의 중
2027년 완공 시 해외 OTT 제작진 몰려 지역 경제 선순환 효과 날 것 기대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영화 도시’ 명성에 걸맞는 산업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오는 2027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특화 촬영 스튜디오’를 건립한다. 시는 발광다이오드(LED) 특수효과 배경을 갖춘 가상 스튜디오로 전 세계 영화·영상 제작팀을 부산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장기 시리즈물이 많은 OTT 제작진의 부산 체류가 길어져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존 영화·영상 산업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도 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원회는 지역에 OTT 특화 촬영 스튜디오를 짓기 위해 2개 지역 부지를 검토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최근 급성장한 OTT를 지역 영화 산업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관련 전용 생산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촬영된 OTT 작품은 22편으로 전년(16편) 대비 37.5%(6편) 증가했다.

현재 새 스튜디오 건립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2026년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지어질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산촬영소 인근 지역이다. 최근 부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이곳에 2027년까지 OTT 제작사를 위한 일반 촬영스튜디오(1652㎡) 2개 동과 가상 스튜디오(991㎡) 1개 동을 건립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가상 스튜디오는 촬영 중 특수효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될 수 있는 ‘LED 월(Wall)’을 갖출 예정이다. 기존 극장용 영화 제작진들은 아무 것도 없는 초록색 크로마키(화면 합성) 장막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에 컴퓨터 그래픽 후반 작업을 통해 특수효과를 적용했다. 하지만 최근 OTT 제작팀은 특수효과 영상이 나오는 LED 월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걸 선호한다. 이 경우 작업 시간 등이 단축돼 신속하게 시리즈물을 내야 하는 OTT의 상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 배우의 연기도 LED 영상을 배경으로 이뤄지다 보니 기존에 비해 더 자연스럽다고 한다. 영상위와 시는 이런 제작 편의성을 갖추면 부산을 촬영지로 선택하는 국내외 OTT 제작사가 늘 것으로 판단, OTT 특화 촬영스튜디오를 설립하기로 했다.

OTT 스튜디오가 건립되면 주변 지역에도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OTT 작품의 상당수가 장기 시리즈물로 제작돼 제작팀의 부산 체류 기간이 극장 영화 제작진보다 길기 때문이다. 2022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56일간 부산에서 가장 오래 촬영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물 ‘유쾌한 왕따’는 촬영팀이 부산에서 직접 쓴 비용만 98억4000만 원이 넘는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OTT 작품이 지역에서 촬영되면 배우와 스태프들이 오랫동안 먹고 자고 생활하기 때문에 경제적 선순환 효과가 생길 수밖에 없다다"며 "또 콘텐츠가 전 세계에 공개되면 해외 시청자에게 부산을 알리는 효과도 높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또 2027년 OTT 전용 스튜디오가 구축되면 해운대구 우동의 부산영상위원회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2026년 완공될 기장군의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촬영소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4일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열린 제14차 미래혁신회의에서도 이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부산시와 영화계 관계자는 "동부산지역에 거대한 영화·영상 촬영 벨트 구축되면 부산의 영화·영상산업 생태계가 고도화될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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