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과육이 느껴지는 포근한 ‘배빵’ … 직접 농사지은 팥으로 만든 달달한 ‘양갱’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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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소월당의 배빵과 수제 양갱. 오른쪽은 포장된 제품.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소월당 ‘배빵·수제 양갱’

오랜만에 가족행사로 울산에 다녀왔습니다. 당일치기로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에 KTX를 이용했습니다. 서울에서 두 시간 살짝 넘는 기차 여행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옛 추억을 꺼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시간입니다. 가족 행사를 마치고 어스름한 저녁 시간, 귀가를 위해 울산역(KTX)을 찾았을 때야 비로소 들고 갈 기념품을 떠올려 봅니다.

몇 번이고 다녀간 적이 있어 망설임 없이 두 곳의 역 내 매장으로 발걸음이 향합니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복순도가’의 탁주도 두어 병 구입하고, 소월당 매장으로 가 배빵을 구입합니다. 최근 노래 한 곡으로 트렌드의 정점에 올라서 그랬을까요. ‘소월당’의 수제 양갱이 궁금했는데, 마침 세트 메뉴 구성으로 준비돼 있어 흔쾌히 집어 들었습니다.

소월당은 꽤 오래전부터 SNS를 통해 알고 있었던 브랜드입니다. 언양불고기의 인기가 뜨겁다 보니 울산 특산품인 울주배를 쉽게 떠올리지 못했는데요. 소월당은 2013년 창업해 다양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수상한 이력으로 차근차근 브랜드를 만들어 온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울주배를 주인공으로 유정란과 버터, 우리 밀, 아몬드 가루로 만든 빵 안에는 일반 과일잼 대비 5분의 1 정도의 사탕수수당을 사용해 단맛이 강하게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오돌토돌한 배의 과육 사각거림도 느낄 수 있는 포근한 맛입니다.

함께 들어 있는 소월당의 양갱은 십리대숲 댓잎으로 감싸 매듭을 지어 완성합니다. 부모님께서 직접 농사지으시는 팥으로 만들고 있다는 이 팥양갱은 확실히 부자연스러운 당도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차과자로도 여느 아이스크림 위의 토핑이나 빵 사이에 버터와 함께 쏙 넣어 앙버터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인절미에 양갱을 감싸 자연스레 찹쌀떡을 만들어 보는 방법도 있겠네요.

소월당에서 만드는 제품들은 수수한 매무새를 가진 깊이 있는 맛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화려한 패키지에 눈길을 끌게 만드는 것이 아닌, 지역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식재료를 주인공으로 빚어내는 시간과 노력, 정성의 긴 마라톤 같은 브랜드입니다. 직원의 90%가 울산 언양에서 ‘시니어 어른들’을 채용하여 어른들이 직접 제품의 기획부터 연구, 생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 구입 후 유통기한을 잘 확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수제 양갱은 바로 먹지 않는다면 냉동 보관하고 조금씩 잘라 실온 해동해 즐기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첫 시작을 2000년 재래종 녹차 밭을 조성하는 작업으로 선택했기에 차와 차에 어울리는 차과자 전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 지역 생산 식재료를 덧붙이는 기업과 지역의 상생을 이끌어내는 결과를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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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당은 울주군에 위치한 소월당 농장 외에 언양점을 운영하며 차와 차과자를 만들어 팝니다. 꼭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처럼 KTX 울산역 내 판매장을 들를 수도 있고 인터넷 검색창에 소월당을 검색하여 온라인 구매를 할 수도 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은은한 배의 단맛과 포근한 빵의 만남 그리고 차와 함께 꺼내 즐기기 좋은 국산 팥으로 만든 양갱을 만나보기 좋은 계절입니다. https://sowoldang.com/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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