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정책 극명히 갈린 필리핀 전·현 대통령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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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마르코스, 對中 강경책 강화
前두테르테, 밀약설에 십자포화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 간 충돌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중국에 극명한 입장 차를 보였던 필리핀의 전·현직 대통령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이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자신의 정책을 강화하고 나선 반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과거 중국과 영토 분쟁과 관련한 밀약을 맺었다는 혐의로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16일 교도(共同)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불법적이고 공격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군에 사망자가 발생하면 미국이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협상이 진행 중인 필리핀군과 자위대의 ‘원활화 협정’에 대해서는 “곧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경비대가 필리핀 함정에 물대포를 발사해 부상자가 발생한 이후 양국의 남중국해 관련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반면 친중 행보의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밀약설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앞서 그의 전 대변인이던 해리 로케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세컨드토머스 암초에 위치한 폐군함 ‘시에라 마드레’에 필수 물자만 보내고 시설 보수나 건설은 하지 않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 필리핀 국민의 분노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전 필리핀 대법관인 카르피오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행위가 “국익에 반한다”며 의원들이 이 거래를 조사하기 위해 제안한 입법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사 혼티베로스 필리핀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의원을 ‘반역죄’로 기소할 것을 촉구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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