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해법 못찾는 尹, 쇄신인사·회견 등 ‘4대 과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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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참패후 첫발언 미흡 여론속
총리·비서실장 통합 인사 이목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
영수회담·의료개혁 등도 관심

여당 참패로 끝난 총선 결과에 대해 국정 총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태도 변화나 전방위 소통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통합형 인사 단행, 기자회견 및 영수회담 개최 등 실질적 소통·쇄신 행보가 연쇄적으로 있어야 민심이 반응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참모진에게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방송으로 생중계된 모두발언에서는 “죄송하다”는 직접 언급은 없었다. 이에 따라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습니다”는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이 구두선이 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집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주 후반 단행될 대통령실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인사, 국무총리 인사가 ‘쇄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대통령 측근이 아닌, 명분이 있는 인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보수나 진보 양극단에 인사 대신, ‘통합’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인사, 고금리·고물가로 신음하는 경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인사를 전방위로 물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실질적 소통’을 바라는 의견도 많다. 소통 노력을 통한 태도 변화만 있어도 국정 지지율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윤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해 장시간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약 1년 8개월간 정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있다. 취임 초 진행하다 2022년 11월 18일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도어스테핑을 ‘간헐적으로’ 재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야당과의 협치, 소통 노력도 필수적이다. 정치권에서는 22대 국회가 열리기 전이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못 만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민심을 듣고, 민생경제를 해결한다는 주제로 일단 만나면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쓴소리 장관’ 역할을 하는 정무특임장관도 둘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공식적으로 ‘레드팀(red team)’ 역할을 하며 여당과의 수직적 당정관계를 해소하는 한편,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목소리도 대통령실에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일방적 메시지 전달이 아닌 국민 소통이 대폭 가미된 방식의 민생토론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 규모 등과 관련해 조금 더 열린 자세로 의료계와 대화하며 ‘대타협’을 이룰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혁 정부’에 대한 지지가 많은 만큼, 윤 대통령이 언급한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은 그대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고집 센 윤 대통령이 변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의외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야 여소야대 국면 돌파가 가능하고 국정 동력이 생긴다”고 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