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다크서클’에 반해[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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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조준범(32)·임선아(여·29) 부부

저(선아)는 모성애를 자극하는 남편의 ‘다크서클’에 반해 결혼까지 했습니다. 저희는 지난 2022년 여름 클라이밍 동호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남편은 클라이밍이 처음인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제 모습에 매력을 느꼈대요. 저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나 피곤해 보일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턱까지 내려와 있는 남편 다크서클에 끌렸어요.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첫 만남 이후 남편을 꼬시기 시작했어요. 동호회에 저 말고 다른 여성도 있어, 선전 포고 같은 행동도 했었어요. ‘이 남자는 내 남자다. 건드리지 마라. 내가 이 남자 좋아하고 있다’, 이런 느낌으로요. 남편도 거짓 없는 제 매력에 빠졌죠. 하루는 모임이 끝나고 남편이 저를 집까지 데려다줬어요. 헤어지기 전 남편이 갑자기 제게 웃는 게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웃는 모습을 지켜주고 싶다며 ‘네 인생에 간섭해야겠다’나 뭐라나. 하하. 남편의 고백을 받고 연인이 됐어요.

당시 남편은 이제 연애를 시작한다면 결혼할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대요. 그런 이유로 고백하기 전까지 신중했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는 연애 시작과 동시에 결혼을 준비했어요. 남편이랑 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져요. ‘이 사람이 갑자기 내가 싫다고 하면 어쩌지?’ 이런 불안감이 하나도 없었어요. 오히려 ‘이 사람은 정말 나밖에 없구나’ ‘이 사람의 세상은 나로 가득 차 있구나’라는 걸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거든요.

지난 2022년 10월 10일 연인이 된 저희는 다음 해인 2023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결혼하고 가장 많이 바뀐 건, 신랑이 애교가 많아지고 귀여워졌다는 거예요. 같이 소파에 앉아 있다 제가 일어나기만 해도 “나 버리지 마요∼”라고 하고, 잘 때도 살 맞대고 있어야 잘 수 있대요. 이렇게 귀여운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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