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 없는 세상 위해 시설보다 시선 먼저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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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장애인의날’ 앞서
‘누워서 보는 콘서트’ 개최

“장애인이 차별 없는 세상에 살기 위해선 시설보다 시선이 바뀌어야 합니다.”

장애문화예술인 홍보대사인 가수 김장훈(사진)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19일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누워서 보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 준비가 한창인 김장훈은 17일 대치동의 작업실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내가 국가기관이 아니라 시설은 바꿀 수 없지만 이름이 있는 사람이니 열심히 하면 시선은 바꿀 수 있겠더라”고 했다.

‘누워서 보는 콘서트’는 중증장애인들이 객석 맨 앞줄에 누워서 공연을 관람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장애인 인식 개선이 목적이다. 김장훈은 지난해 4월 19일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김포공항, 대구공항, 일산 원마운트 이벤트 광장에서 ‘누워서 보는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등록 장애인 수는 약 265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5.2% 수준이다. 김장훈은 “장애인이 인구 수치에 비해 거리에서 잘 안 보인다. 그분들이 거리에 나올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가장 거동이 불편한, 침대에만 누워있어야 하는 중증장애인들이 밖에 나와서 문화생활을 할 정도의 환경이 조성된다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포함해 누구나 거리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누워서 보는 콘서트는 장애인과 시민이 접촉하는 기회를 늘려 시선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라며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김장훈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차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어색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자주 보면 그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다며 “저와 제일 친한 친구도 다리가 한쪽이 없는데 업어주거나 부축해줄지 저는 수시로 물어본다”며 “장애인이 도움받는 것을 기분 나빠할까 봐 조심스러워하는 분들도 많으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이런 부분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 더 따듯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