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李 양측 배석자 3명씩… 비공개회담 90분 안팎 진행

1대1 단독회담 성사 주목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은 두 사람의 모두발언으로 시작된다. 양측 3명씩 배석자가 참여하는 비공개 대화가 90분 안팎 동안 진행되고, 그 진척 여부에 따라 윤 대통령·이 대표 1대1 회담의 추가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맞이하는 차원에서 먼저 ‘윤·이 회담’의 의미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모두발언을 한다. 이어 이 대표가 별도 준비한 발언으로 회담에 임하는 입장을 밝힌다. 이후 취재진이 퇴장하고 진행되는 비공개 회담은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 진성준 당 정책위의장·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 자리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실무진은 60∼90분 소요를 예상하되 종료 시간을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 의제 또한 사전 제한하지 않았다. 보다 더 편안한 대화를 위해 오찬이 아닌 차담 형식으로 준비됐다. 이어 ‘윤·이 1대1 대화’가 성사될 수도 있으나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대통령이 제1 야당 대표를 상대로 그 같은 형식으로 대화한 것은 지난 2018년 4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회동이 마지막 사례다.

이날 회담의 시발점은 4·10 국회의원 총선거 9일 만에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걸었던 당선 축하 전화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 사회 현안을 두고 논의하는 것은 지난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TV 토론 이후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회담이 아예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검찰 출신 윤 대통령이 7개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 이 대표와의 만남을 꺼린다는 시각도 있었다. 총선 결과를 두고 윤 대통령이 ‘협치 불가피성’을 절감하며 이 대표에게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3차례 사전 실무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회담이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있었지만 이 대표가 “다 접어두고 윤 대통령을 일단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회담이 성사됐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