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여곳 PF사업장 ‘옥석 가리기’… “2금융권 부실 확산 우려는 낮아”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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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내달부터 재평가
전문가들 “손실대응력 제고”


금융 당국이 다음 달부터 전국 5000여 곳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 등 추가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20일 시장 전문가들은 “제2금융권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을 내놔 눈길을 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부동산 PF 시장동향 점검회의’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제2금융권의 경우 자기자본 확충 및 충당금 적립 등 손실대응능력이 과거에 비해 제고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국의 부동산 PF 관련 새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앞으로 부실 우려 사업장은 75%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기존 악화 우려 사업장은 금융사가 대출액의 3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했다. 이 때문에 브리지론 비중이 높은 2금융권의 건전성 지표 악화 우려가 나오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부실 확산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것이다. 다만 이들은 “부동산 PF 재구조화·정리로 인해 제2금융권이 참여한 일부 사업장에서 손실 인식은 불가피하므로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점검회의는 금융 당국이 지난 13일 발표한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PF 연착륙 대책 발표 이후에도 채권시장 등은 불안 징후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정상 사업장, 재구조화·정리 대상 사업장이 분리되면 부동산 시장의 인허가, 착공 감소 우려를 줄이고 향후 부동산 공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향후 PF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속도와 범위 등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세부정책 추진 과정에서 균형감을 가지고 사업성 평가의 단계적 실시, 금융회사·건설사에 대한 보완 조치 등으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이 보다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건설투자 보강, 미분양 물량 해소 등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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