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만 신고가 행진… 강남이라고 다 웃는 건 아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0 11:49
  • 업데이트 2024-05-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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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초고가에도 식지않는 인기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상황에서도 ‘한강 변’ 초고가 아파트 인기는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바라본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사진=이소현 기자,그래픽=하안송 기자



■ 강남 부동산도 ‘희비’

한강변 ‘평당 1억’ 원베일리
39억 → 42억 → 호가 50억
입주민 맞선 모임 진풍경도

준구축 대단지는 억대 급락
반포자이 최고가 대비 5억↓
도곡렉슬서도 2억 하락거래


18일 오후 6시 서울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식당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앞 한 여성이 신고 있던 운동화를 벗고 쇼핑백 속 구두를 꺼내 갈아신었다. 옷매무시까지 가다듬은 그는 지배인에게 휴대전화 화면에 뜬 초대장을 보여준 뒤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평당 1억 원이 훌쩍 넘는 반포 대장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들만의 맞선 모임 현장으로, 코스요리 만찬과 와인 파티를 하며 짝을 찾는 행사다. 이날 모임의 참석자는 40명 내외로 알려졌다.




한강 변의 신축 아파트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같은 아파트 입주민들끼리 결혼 상대를 찾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매수세가 똘똘한 한 채로 몰리며 같은 강남권에서도 신축과 재건축 아파트 사이에 낀 구축 아파트 몸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42억5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9월 매매가 39억4000만 원 대비 3억 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한강 조망’은 같은 단지에서도 수억 원의 가격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단지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에 같은 국민 평형인데 한강이 더 잘 보이는 매물을 내놓겠다는 문의가 있어서 48억 원에 팔라고 했더니 50억 원이 아니면 안 팔겠다고 하더라”며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한강 변에 위치한 신축 단지 및 재건축 추진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를 세우는 동안 강남 내에서도 애매한 연식의 대단지 아파트는 과거와 비교해 수억 원씩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119㎡는 직전 거래가 대비 2억3000만 원 하락한 30억5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단지는 지난 2006년 입주해 올해로 19년 차를 맞은 3002가구 규모 대단지다. 지난달 서초구에서는 반포자이(2009년 입주·3410가구) 전용 84㎡가 최고가 대비 5억5000만 원 내려간 33억5000만 원에 손바뀜이 됐다.

반면 압구정 재건축 추진 구역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는 신현대12차 전용 182㎡는 지난 7일 75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아파트 같은 타입이 지난 3월 69억 원에 팔린 사례와 비교하면 두 달 새 6억 원이 뛴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재건축 단지의 경우 건축비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돼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라며 “한강 조망권 등 주거 만족도를 추구하는 경향과 맞물려 재건축 양극화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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