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F1 전설’ 슈마허 가짜 인터뷰… 獨주간지, 피해 가족에게 3억원 배상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3 11:22
  • 업데이트 2024-05-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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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법원 1년만에 지급 판결

자동차경주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55·독일)의 가족이 ‘가짜 인터뷰’보상금으로 20만 유로(약 3억 원)를 받는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독일법원은 가짜 인터뷰로 물의를 빚었던 독일 푼케 미디어그룹에 슈마허 가족 보상금으로 20만 유로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푼케 미디어그룹 산하 주간지 디 악투엘레는 지난해 4월 슈마허의 ‘인공지능(AI) 인터뷰’(사진)를 게재했다. 1면에 슈마허의 사진과 함께 ‘미하엘 슈마허, 첫 인터뷰’란 제목이 실렸다. 가짜 인터뷰였다.

슈마허는 역대 최강의 레이서로 꼽힌다. 7차례 F1 챔피언을 지냈다. 역대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슈마허는 그러나 2013년 12월 프랑스의 스키장에서 바위에 머리를 부딪쳤고, 2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2014년 9월 슈마허는 병원에서 집으로 옮겨졌고, 이후 그의 건강 상태가 공개된 적은 없다. 슈마허가 집 밖으로 나온 적도 없다.

하지만 디 악투엘레는 슈마허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버추얼 챗봇 서비스 플랫폼인 캐릭터 AI를 활용했고, 슈마허를 ‘인용’하는 방식이었다. 슈마허가 아닌 AI가 답변한 가짜 인터뷰. AI는 슈마허를 대신해 “나는 부축을 받아 설 수 있고 천천히 몇 걸음을 걸을 수 있다” “아내와 아이들은 내겐 축복이고, 가족이 없었다면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등 슈마허의 건강 상태, 가족을 언급했다.

가짜 인터뷰에 지탄이 쏟아졌고, 해당 주간지가 발행되고 이틀이 지나 디 악투엘레의 편집장은 해고됐다. 슈마허의 가족은 법적 절차에 돌입했고, 독일법원은 가족의 손을 들어줬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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