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물 푼 듯 주황빛 알래스카 강…“온난화 때문일 수 있어”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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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황색으로 변해버린 알래스카 강. 가디언



미국 서북단 알래스카의 강 수십개가 마치 녹을 푼 듯한 주황빛으로 변해 우려를 낳고 있다. 알래스카 강은 본래 깨끗하고 투명하기로 유명하다.

영국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영구 동토 해빙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표 아래의 동토층이 녹으면서 토양에 갇혀 있던 철 등의 광물들이 용출돼 강물의 색이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를 이끈 브렛 포울린 미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조교수는 "우리 나라의 가장 오염되지 않은 강들 일부에서 기후 변화가 가져온 ‘뜻밖의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토양 속의 철과 구리, 아연, 카드뮴 등과 같은 강물이 산소와 반응하며 색깔이 변한다. 이것이 인공위성 사진으로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녹슨 것 같은 색깔로 강물이 바뀌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강물이 주황빛으로 변하는 현상이 처음 관찰된 것은 지난 2018년이다. 과학자들은 당시 알래스카 북부 브룩스 레인지 일대의 강들이 예년의 수정같이 맑은 빛깔과는 완전히 다른 옅은 오렌지 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했다. 포울린 교수는 "우리의 조사 결과, 강물이 오렌지색으로 변하면 먹이 사슬의 필수 토대인 강 바닥의 대형 무척추동물들과 생물막(biofilm)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현상은 어류의 서식지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화 변색(rusting)은 보통 토양 가장 깊숙한 곳까지 녹는 7~8월 한여름에 일어나는 계절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알래스카, 캐나다, 러시아 등 극지방을 포함한 영구동토 지대에서 일어나는 산화 변색 현상의 장기적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속속 시작되는 분위기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김유진 기자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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