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속 야당’ 자처 안철수, 채상병 특검 ‘찬성표’ 결심 확고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5 07:20
  • 업데이트 2024-05-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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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오는 모습.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 ‘여당 속 야당’을 자처하면서 22대 국회 출범 전에 정치 입지를 다져두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25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 아닌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해드리는 게 선진국이고 품격 있는 나라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야기하는 게 당내 주류가 아니라는 게 오히려 이해가 안 간다”고 전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공개적으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안철수·유의동·김웅 등 3명이다.

여기서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김 의원뿐이다. 안·유 의원은 표결에서 다른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한 바 있다. 당시 안 의원은 꾸준히 채상병 특검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혀왔지만 정작 투표에서는 한발 물러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는 28일 예정된 본회의에서는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론으로 부결을 못 박는다고 해도 무기명으로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의원 개인의 표 행사를 막을 수는 없다.

당 일각에서는 안 의원의 행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는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의원 등 해괴한 논리로 특검 찬성을 하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님들, 채상병 특검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는데 특검을 찬성한다면 당을 떠나십시오. 그게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 측은 이러한 주장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안 의원 측은 통화에서 “안 의원의 소신은 지금까지 말한 그대로이고, 투표도 그대로 할 것”이라며 “이는 보수 가치에 대한 소신이다. 국방·안보는 보수 가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희생한 군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의원의 소신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을 기회로 비윤계 내 정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안 의원은 4·10 총선을 전후로 ‘작심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의료개혁 등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권 비주류 세력의 구심점이 돼 이명박 정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겠다는 거다. 이러면 정치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차기 당권 혹은 대권 주자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김영주 기자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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