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코카인’ 목포 ‘엑스터시’… 전국마약지도 나왔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9 11:52
  • 업데이트 2024-05-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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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 2020~2023년 하수장 분석

17개 시도 4년연속 필로폰 검출
외국인 많은 시흥서 검출량 높아
코카인은 평균 사용추정량 증가

수사기관과 협업해 안전망 구축


지난해 전국 하수처리장 34곳에서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단 한 곳도 빠짐없이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로폰이 4년째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된 데 이어 코카인의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은 1년전보다 3.6배 급증했다. 필로폰은 경기 시흥시와 인천에서, 코카인은 서울과 세종, 엑스터시(MDMA)는 경기 시흥시와 전남 목포시에서 사용 추정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 마약 안전지대가 없는 만큼 정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기관과 협업해 안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한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지난해 조사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식약처는 이를 시각화한 ‘마약지도’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수역학은 호주와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기법이다.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하수 채집 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전국 하수처리장 34곳에서 필로폰이 모두 검출된 건 2020년 조사 이후 4년째다. 코카인은 서울과 세종에서, 암페타민은 충북 청주시와 광주에서 사용 추정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필로폰은 경기 시흥시와 인천, 엑스터시는 경기 시흥시와 전남 목포시에서 사용 추정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많이 있는 시화공단이 속한 경기 시흥시에는 불법 마약류 검출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2022년 기준 5만6693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구 조성 등 지역 특성과 하수 조사 결과를 연계 분석하지 않았으나 향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카인의 경우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이 1.43㎎으로 1년 전보다 3.6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카인은 지난해 5곳에서만 검출됐지만,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이 2020년 0.37㎎에서 지난해 1.43㎎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에서 검출되다 지난해 처음으로 세종 지역 하수처리장에서도 나오는 등 검출 지역도 다양해졌다.

식약처는 네 가지 주요 불법 마약류 성분 이외에도 하수처리장 조사에서 검출된 물질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 필요할 경우 임시마약류나 마약류로 지정하고 신종마약류를 탐지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장은 “국내 유통되는 마약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마약류 중독 확산의 위험성과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에서 예방·교육 및 치료·재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마약지도를 활용해 수사기관과 협력해 마약의 불법 반입, 유통 차단, 예방, 사회 재활을 아우르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유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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