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동력, 처음엔 돈이었지만 이젠 팬들의 사랑”

  • 문화일보
  • 입력 2024-06-07 11:39
  • 업데이트 2024-06-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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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L’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된 ‘페이커’ 이상혁

“고교중퇴뒤 하루 14시간 연습
남들보다 더 노력해 강점 살려
프로생활 다 잘될 수만은 없어
시련 뚫고 계속 발전해나갈것”


“계속해서 시련이 있을 겁니다. 프로 생활이 잘되기만은 할 수 없죠. 그래도 그걸 이겨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거니까요.”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28·T1·사진)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LoL)의 전설의 전당 1호 헌액자로 선정된 데 대해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이상혁은 “지난해부터 세운 목표가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 길을 모색하고 발전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혁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부문 금메달리스트, 롤 관련 주요 국제대회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 라이엇게임즈 주관 모든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선수, 롤 e스포츠 프로게이머 누적 상금 전 세계 1위(지난해 기준 20억여 원) 등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의 어린 시절은 평탄치 않았다. 부모의 이혼으로 15평 아파트에서 아버지·할머니·남동생과 함께 자란 이상혁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장남으로 자랐다. 중학교 2학년 때 롤을 시작, 고등학생 2학년 당시 아마추어 신분으로 월드 랭킹 1위를 차지했던 이상혁의 담임 선생님은 그의 기량을 인정해 아예 중퇴하고 올인할 것을 제안했고 이후 그는 하루 14시간 이상씩 연습해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상혁은 기자회견에서 “제 원동력은 처음엔 돈이었다가, 나중엔 명예였다”며 “하지만 이젠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게 곧 제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게 롤은 삶을 배울 수 있는 계기”라며 “학창시절 말을 잘하던 성격이 아니었는데 (롤을 통해) 대화하는 방법을 알게 됐고, 역경이 왔을 때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해야 하는지도 배웠다”고 밝혔다. 이상혁은 제2의 페이커를 꿈꾸는 유소년들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저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은 못 드리겠다”면서도 “좋은 선수들을 분석하고 남들보다 연습을 많이 해 경쟁에서 본인만의 강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T1의 공식 파트너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는 이날 헌액식에서 이상혁을 위해 특별 제작한 자동차 ‘메르세데스-AMG SL 63’과 기념 일러스트를 선물했다. 이외에도 이상혁의 업적을 기리는 트로피와 페이커 이름이 새겨진 단 하나뿐인 유니폼 전달식도 이어졌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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