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수십명 월경… 의도적 긴장 조성?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1 11:54
  • 업데이트 2024-06-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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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군이 GP 주변에 경계호를 구축하고 무반동총으로 추정되는 중화기를 반입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 대북 확성기 방송한날 北도발

DMZ내 북한군 50m 넘어와
軍 경고사격하자 즉각 퇴각
새로운 도발인지 여부 주시


북한군 수십 명이 지난 9일 백주 대낮에 강원도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월경해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단순 침범인지, 아니면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대응”을 준비하는 것인지를 놓고 해석이 갈리는 가운데,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국방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9일 낮 12시 30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이 MDL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며 “우리 군의 경고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 외에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합참 관계자는 “10명 이상의 북한군이 짧은 시간 동안 50m 남쪽으로 MDL을 넘어왔고, 경고사격을 하자 바로 MDL 북쪽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곡괭이, 삽 등 작업 도구를 지참하고 작업 중이었으며 일부 경비병이 무장을 하고 이동하던 중 북한군이 길을 잃고 MDL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도 “우리 군이 북한군이 MDL을 넘기 전부터 북한군 이동 상황을 감시카메라로 포착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작업 중 단순 침범 사건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북한군이 DMZ 남쪽 지역에 지뢰매설 등 불순한 목적으로 침범했거나, 의도적으로 위협 및 긴장 조성을 위해 MDL을 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군이 MDL을 넘어온 9일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날이다. 합참이 이틀이나 지나 침범 사실을 공개한 것도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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