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개천절 특집-백두산 화보>천지에 부는 칼바람 “동북공정을 베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하늘의 연못’ 우리나라 모든 산맥의 출발점인 백두산 꼭대기에 존재하는 ‘하늘의 연못’천지. 유유히 떠있는 뭉게구름과 쪽빛 물이 눈이 시리도록 맑고 푸르다.

드넓은 만주 벌판에 우뚝 솟은 한국의 영산(靈山) 백두산.

우리나라 모든 산맥의 출발점으로 그 꼭대기에는 ‘하늘의 연못’이라 불리는 천지가 있으며, 천지의 물은 서쪽으로 흘러가 압록강이 되고 동쪽으로 흘러 두만강이 된다.

이러한 까닭에 백두산은 예로부터 우리민족의 영산으로 정신의 상징이 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이른바 ‘동북공정’이란 이름으로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고구려 역사왜곡과 더불어 백두산이 자국의 영토임을 세계 각국에 알리고 있다.

어느 해보다 뜻깊은 개천절을 맞아 기자는 동이 터오는 이른 새벽 정상에 올랐다.

가을을 훌쩍 넘어 이미 겨울로 치달리는 백두산 정상에는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멀리서 최남선 선생의 정신 차리라는 서릿발 같은 분노와 경계 외침이 들려오는 듯했다.

“백두산을 잊어버린 조선 사람들아.

개구리밥 같고 버들개지 같이 닿은 데와 박힌 데가 없는 오늘날 조선 사람에게 화 있을진저.”

민족의 염원을 안고 붉게 동이 터오는 북녘의 산하를 바라보며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1주일동안 백두산의 모습을 화보로 담아보았다.



▲ 장백폭포 ‘장엄곡’ 장백폭포의 웅장한 모습. 사스래나무와 억새가 하늘 연못에서 쏟아져 내리는 장중한 폭포의 기운에 쉴새없이 몸을 뒤척이고 있다.



▲ 해뜨기 직전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붉은 아침해의 기운이 천지 봉우리에 닿고 있다.



▲ 황금빛 사스래나무 가을이면 백두산을 황금색으로 물들이는 사스래나무. 자작나무 중에서도 사스래나무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자라는 나무다.



▲ ‘가을 협주곡’ 백두산 소천지의 가을. 쪽빛 하늘이 호수에 그대로 염색된 듯하다.



▲ 사랑의 딜레마 천문봉에 걸린 사랑바위. 수십년동안 백두산 사진을 찍은 작가들도 처음 보았다고 한다.



▲ 천지의 물결 하늘 연못 천지에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 천지 오가는 길 수많은 등산객들이 뭉개구름이 피어오르는 백두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백두산 = 김선규기자 uf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