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공간>이육사 시인은…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수감번호 ‘264’, 필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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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李陸史)는 대표적인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다. 그의 시는 냉철한 시대 인식을 담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의 민족적 비극을 강렬한 저항 의지로 드러내며 꺼지지 않는 민족적 독립 의지를 장엄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육사의 본명은 원록(源祿) 또는 원삼(源三)이며, 개명한 이름은 이활(李活). ‘육사(陸史)’라는 필명은 1930년 대구형무소에 수감돼 받은 수인 번호 ‘264’에서 유래한다(‘大邱二六四’ ‘戮史’ ‘肉瀉’).

1904년 5월 18일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촌 마을에서 여섯 형제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는 조부에게 한학을 배웠고, 안동 도산보통학교와 대구 교남학교를 졸업했다. 1925년부터 의열단에 가입해 활동하였고, 조선일보와 중외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베이징(北京)중국대학을 거쳐 1933년에는 조선군관학교를 졸업(간부 훈련반 제1기생), 이후 대구와 서울, 만주와 베이징 등을 오가며 독립자금 모금과 군관학교 학생 모집 등의 활동을 펼쳤다. 1933년 시 ‘황혼’을 ‘신조선’에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작(詩作) 활동을 시작했다(1930년 조선일보에 실린 ‘말’이 공식적으로는 첫 작품). 1946년 아우 이원조가 ‘육사시집(陸史詩集)’을 발간했다.

일제에 의해 무려 열일곱 차례나 영어(囹圄)의 고통을 겪었다. 1943년 음력 4월 어머니와 큰형의 소상(小祥)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가 검거돼 베이징으로 압송됐다. 이듬해 1월 16일 베이징 감옥(일본총영사관 감방)에서 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