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인물 탐구>경기고·성균관대·법조 인맥… 친박계 물밑 지원

■ 黃의 사람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권 출마와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는 가운데 만약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그를 도울 수 있는 이른바 황교안 사람들의 실체가 주목 받고 있다. 여권 안팎에선 황 권한대행이 대선을 위해 별도의 팀을 꾸리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오랜 공직 생활로 다양한 인맥을 쌓아왔고 보수의 대표 주자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출마 선언이 있을 경우 중량감 있는 진용을 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권한대행은 법무장관 및 국무총리로서 활동하다가 알게 된 지인들과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며 사실상 정치적 조언을 받는 것으로 안다”면서 “경기고, 성균관대, 법조계 인맥 그리고 기독교 계층에서 황 권한대행을 돕겠다고 나설 인물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선 황 권한대행의 경기고 72회 동기들이 그의 대선 행보를 염두에 두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황 권한대행 조력자로 알려진 한 정치권 인사는 “개인적 친분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좋은 충고를 해주는 것일 뿐 조직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부인했다. 여권 내부에선 성균관대 동문 선배인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황 권한대행의 대권 도전 과정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의 여러 아킬레스건 중 하나는 시간 부족. 특히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면 황 권한대행에게 주어진 준비 기간은 불과 2개월여뿐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새누리당의 공적 시스템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일단 황 권한대행을 위한 대선 조직으로 즉각 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황 권한대행을 독대해 대권 도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조원진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진영도 외곽에서의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동시에 황 권한대행의 출마 직전까지 총리실에서 그의 정무적 판단을 돕는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등 핵심 ‘브레인’ 중 일부도 황 권한대행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고 정치적 운명을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