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제한 걸려 마지막 헌혈… 퇴직만큼 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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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234회 춘천 김용철 씨
69세 생일 맞아 ‘헌혈 정년’

“생의 마지막 헌혈이라고 생각하니 퇴직할 때만큼이나 서운하네요.”

헌혈할 수 있는 ‘정년’인 만 69세 생일을 앞두고 234번째 마지막 헌혈을 한 노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에 따르면 8일 춘천에 거주하는 김용철(69·사진) 씨가 다음 달 15일 생일을 앞두고 생애 마지막 헌혈을 했다.

전직 교사인 김 씨는 57세이던 지난 2005년 학교를 찾은 헌혈버스에서 첫 헌혈을 했다.

당시 첫 손주를 얻어 주변에 도움을 줄 기회를 찾다가 헌혈을 시작한 김 씨는 이후로도 자전거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며 헌혈을 지속해 왔다.

헌혈은 만 16세부터 69세까지 전혈, 혈장 헌혈이 가능하다. 다만, 65세 이상은 60세부터 64세까지 헌혈한 경험이 있는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김 씨는 “헌혈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이 개운하지 않다”며 “은퇴 후에도 건강관리를 하며 헌혈을 꾸준히 하다 보니 정신도 육체도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혈액원 관계자는 “위급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길은 헌혈밖에 없다”며 “중장년층도 헌혈이 충분히 가능한 만큼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춘천 = 백오인 기자 105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