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마라톤> 女하프코스 우승 노성숙 “또 나를 넘어섰다는 성취감에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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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이겼다는 성취감이 매력이죠.”

노성숙(53·사진) 씨는 2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평화통일마라톤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 31분 23초로 정상에 올랐다. 노 씨는 평화통일마라톤에 처음으로 참가했지만, 2위를 1분 34초 차로 제치는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시상대 맨 위에 섰다.

노 씨는 2011년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뛰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기량이 급성장해 2년 만에 하프코스에서 1시간 25분이란 수준급 기록을 작성했다. 노 씨는 “다른 대회에선 여러 차례 우승했다”면서 “오늘 덥고 도로에 그늘이 없는 탓에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기록이 조금 처졌다”고 설명했다. 노 씨는 평일엔 15㎞, 주말엔 30㎞씩 주 3회를 뛴다. 가족들의 응원은 큰 힘. 평소 노 씨와 달리면서 훈련 파트너를 자처하는 노 씨의 남편과 아들은 평화통일마라톤에도 함께 참가했다.

가족과 함께했기에 우승의 기쁨은 두 배, 세 배가 됐다. 노 씨는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면 ‘또 나를 넘어섰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오늘은 아들이 결승선에서 반겨줘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노 씨는 내년 평화통일마라톤에서 2연패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벌써 정했다. 노 씨는 “건강을 위한 달리기를 하고 싶지만, 여전히 지는 것은 싫다”면서 “내년에도 평화통일마라톤에 참가해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파주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