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 ‘경기 하강 전환점’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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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9월산업활동동향

산업생산 전월比 1.3% 하락
5년 6개월만에 하락폭 최대
소매판매도 2.2%나 떨어져

국내 경기가 상승에서 하강으로 바뀌는 ‘전환점’에 도달했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2018년 9월)을 보면, 올해 9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지면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가 상승에서 하강으로 꺾이는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잠정적으로 판단한다. 경기 전환에 대한 최종 판정은 3년쯤 지난 후에 내려진다.

올해 9월에는 생산과 소비가 모두 부진했다. 9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2013년 3월(-2.0%) 이후 5년 6개월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2% 내렸다. 지난해 12월(2.6% 감소)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도 승용차 판매는 전월 대비 12.4% 줄어, 2017년 1월(-14.6%)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낙폭이 컸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설비투자는 올해 9월 전월 대비 2.9% 증가로 돌아섰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19.3%나 감소했다. SK 하이닉스 청주 M15 반도체공장 준공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 때문에 전월 대비로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설비투자가 추세적으로 나쁘다는 의미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째,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째 전월에 비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동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은 세월호 침몰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이 있던 2015년 11월∼2016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각 지표가 전월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해동·박민철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