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보건안보 대사’직 추진

정부, 보건외교 수요 급증 영향
외교부內 TF 상설화도 검토중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과 경제 위기 극복을 통한 ‘선도 국가’를 임기 후반 국정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외교부가 ‘보건안보 대사’직 신설을 추진 중이다. 외교부 내에 보건 분야 국제협력을 전담하는 상설 조직 설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변한 외교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K-방역 홍보와 방역협력 등 공공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지난달 ‘보건안보 대사’ 임명을 문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보건안보 대사직 신설은 ‘정부대표 및 특별사절의 임명과 권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 권한을 가진다. 상근직이 아닌 임기 1년의 ‘대외직명대사’직이다. 민간 보건 전문가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외교 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정부 당국자 간 회의와 정부·민간 차원의 국제회의가 화상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논의 의제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따른 보건, 경제, 무역 등 신국제협력에 관계돼 있다. 코로나19 공공외교에 보건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배경이다.

외교 소식통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국제사회가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외교부가 보건 외교에 선제적으로 나선다는 차원에서 청와대에 대사직 신설을 요청했다”며 “보건안보 대사가 임명되면 K-방역 노하우 세계 전수와 개발도상국 방역 지원, 백신 개발 국제협력 등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공공외교를 진두지휘하게 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출범한 임시조직인 신국제협력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으로 만드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