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버지가 밤새 찾아다녔건만…갓 제대한 아들은 숨진채 발견

  • 문화일보
  • 입력 2022-09-07 11:51
  • 업데이트 2022-09-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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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주차장 참사 또다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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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영수·박천학·김보름 기자

7일 오전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참사’로 숨진 채 발견된 해병대 출신 서모(22) 씨 아버지의 ‘흙탕물 범벅’이 된 신발(사진)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 씨의 아버지는 서 씨가 실종된 6일 오전부터 아들을 찾기 위해 이 신발을 신고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진이 서 씨의 집 앞에서 발견한 서 씨의 아버지 신발은 흙탕물 범벅이 된 채 집 문 앞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서 씨 어머니는 이날 “애 아빠가 어제 신고 다닌 신발이 맞다”고 말했다.

서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4월 해병대에서 전역했고, 아르바이트해서 생활비를 버는 등 착한 아들이었다”라며 “애 아버지와 나에게는 ‘딸 같은 아들’인데, 이제 얘가 없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오열했다. 그는 전역 후 텐트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지난 9월 성실성을 인정받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고 한다. 서 씨의 한 친척은 “가족에게도 아르바이트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었다”라며 “정직원으로 전환돼 월급을 받은 뒤, 엄마에게 말 하려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발 상태 및 가족의 설명을 종합하면, 아버지는 아들을 찾기 위해 이 신발을 신고 종일 아파트 단지 곳곳을 찾았다녔다고 한다. 한 주민은 “젊고 착한 애가 그렇게 돼 슬픔을 억누를 수 없다”고 말했다.

서 씨는 이날 오전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고, 그의 빈소는 포항의료원에 마련됐다. 서 씨의 형은 현재 독도수비대에서 복무 중이다. 그는 동생 소식을 들었으나, 뱃길이 막혀 포항으로 오지 못 하고 있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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