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받던 중 ‘고향의 맛’ 창업 아이디어, 중국전통메뉴 개발… 지금은 어엿한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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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결혼이주여성 양성 덕분
송문위 “월매출이 3000만원”

칠곡=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교육받던 중 창업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지금은 어엿한 사장이 됐습니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에 사는 송문위(여·42·사진) 씨는 중국 옌볜 출신 중국인이다. 송 씨는 지난 2006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아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우며 한국사회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초등학교·중국어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던 중 경북도 ‘글로벌 레이디 양성사업’에 문을 두드렸다.

송 씨는 4년의 교육과정 중 절반도 채우지 않은 1년 6개월 만에 ‘고향의 맛’을 기반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해 마라탕·마라샹궈 등 중국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을 열어 동네 맛집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개업초기 음식점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2000만∼3000만 원의 월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도가 지난 2019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시행한 글로벌 레이디 양성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이중언어 능력과 글로벌 환경 등을 활용해 결혼이주여성들을 전문경영인으로 육성한다.

지난해 첫 졸업생 21명이 배출됐으며 송 씨처럼 대부분 교육 도중 창업에 성공했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황수빈(36) 씨는 무역회사 대표로 식품·화장품 등을 자국에 수출해 창업 1년 만에 매출 8억 원을 달성했다. 또 중국 출신 전태옥(53) 씨는 결혼이주여성 6명과 ‘글로벌 레이디 협동조합’을 설립,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면서 통번역 일도 하고 있다. 이 조합은 지난해 약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