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논단]‘물산업 전문가’ 수자원公 사장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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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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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식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기후변화로 인해 글로벌 물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극한 가뭄과 메가 홍수가 각 대륙에서 발생 중이며, 지난 3월에는 46년 만에 유엔 워터 콘퍼런스도 개최됐다. 우리나라도 2020년 전국적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피할 수 없었으며, 지난해에도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폭우 피해가 있었고, 포항에서는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가 침수돼 약 2조 원의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남부지방 가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5월 물관리기본법 제정으로 물관리가 환경부로 통합됐다. 최근의 남부지방 가뭄 대책을 보면 수력댐, 농업용 저수지의 통합 관리는 요원하고, 댐·하천 통합관리도 지지부진하다. 2019년 이후 첨단 산업의 국내 투자가 확대돼 산업용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반면, 신규 수자원 개발은 환경·사회적으로 녹록잖다. 시설 노후화, 기후변화 등으로 실질적인 용수 공급 능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물관리 주요 정책은 환경부에서 수립되지만, 실제 정책 추진은 물관리 전문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시행한다. 공사는 과학·실용의 물관리와 함께 장래의 용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안정적인 물 공급을 실현해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할 의무가 있다. 또한, 물산업을 육성해 역량 있는 민간기업과 동반 진출해 녹색산업의 수출을 주도하고, 수상태양광과 수열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민간 부문의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지원해야 하는 핵심 공기업이다.

수자원공사 새 사장 공모가 진행 중이다. 사장은 수자원의 개발·관리·보전 및 다목적댐을 통한 홍수 피해 예방 등 다양한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물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에 근거해 수자원 관련 정책과 기술 및 전략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둘째, 수자원 관련 전문가로서 최신 동향 및 기술 동향에 근거해 수자원공사의 비전과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깊고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

셋째, 자연재해와 물 부족 등이 발생했을 때 문제 진단 및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수자원공사의 업무 개선 및 혁신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수자원공사와 다른 기관 및 단체 간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수자원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지금까지 역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내부 또는 외부 물관리 전문가가 영입돼 왔고, 비전문가가 임명된 사례는 거의 없다. 비전문가의 경우 유용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없고 대중의 인기 영합적인 해결책에 유혹되기 쉬우며,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낙하산과 논공행상 논란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정치권에서 검찰 수사로 넘어간 ‘돈 봉투 살포’ 사건은 바로 직전 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개입된 사건으로서, 전문 공기업의 감사조차도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임명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위축된 수자원 개발과 물산업 확대를 위해 차분하면서도 역동적이며 국가와 공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개혁과 진취적인 발전을 이끌 동력이 필요하며, 이를 지원해 줄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지도자면 금상첨화다. 기후변화 시대에 물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이므로 이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사장이 임명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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