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교하자”는 친구 집 찾아가 살해 후 극단선택 시도한 여고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검찰 깃발. 연합뉴스 자료 사진

대전지검, 살인혐의로 구속 기소…신상공개는 않기로


지속적인 폭언과 폭력으로 절교를 당하게 되자 말다툼 끝에 친구를 살해한 여고생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전날 살인 혐의로 A(17) 양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양은 지난달 12일 대전 서구에 있는 친구 B 양의 자택에서 B 양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고교에 재학 중인 친구 사이로, A 양은 범행 당일 B 양의 집을 찾았다가 말다툼 끝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수사 결과, A 양은 2년 전부터 B 양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고 참다 못한 B 양이 사건 발생 보름 전 절교를 선언했음에도 지속해서 협박하고 연락을 하는 등 집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 양은 B 양이 숨지자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으며, 실패하자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살인죄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상 신상정보 공개 심의 대상에 포함되지만, 경찰은 남은 가족들에 대한 2차 피해 우려 등을 이유로 A 양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앞으로 A 양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수행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