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예술은 항상 같이 발전해… 기술원리 알아야 새로운 것 창작”[AI 스탠더드, 한국이 만들자]

  • 문화일보
  • 입력 2023-10-25 10:18
  • 업데이트 2023-10-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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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스탠더드, 한국이 만들자

美 양대 미술학교인 ‘프랫’의 AI·과학 교육


뉴욕 =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와 파슨스 디자인 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은 미국에서 미술과 디자인 분야의 양대 명문교다. 뉴욕에 있는 프랫은 입자 가속기로 유명한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에서 30년가량 일하던 과학자를 2019년 학장으로 모셔왔다. 그는 스위스의 강입자 충돌기 연구기관인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에 근무하면서 노벨물리학상에 빛나는 힉스 입자를 검출한 ATLAS 실험의 설계 및 데이터 분석에 참여한 전형적인 핵물리학자다.

“예술과 과학기술은 항상 같이 발전해왔다. 영화나 3D 애니메이션, 게임 같은 새로운 예술 분야를 보라. 과학기술과 예술은 상호 작용한다. 그래서 예술 전공 학생들에게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점점 더 많이 가르치려는 것이다. 기본을 이해해야만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또 하나는 ‘기술을 어떻게 책임감 있게 사용할 것인가’에 관한 윤리와 철학·인문학의 사고법을 가르친다.”

상파울루에서 태어난 일본계 브라질인으로 주로 미국에서 일해온 헬리오 타카이(사진) 프랫 인문과학 학과(SLAS·School of Liberal Arts and Sciences) 학장은 미대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SLAS 학장으로 미대생에게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는 커리큘럼 편성과 함께, 교수진의 연구·창작 및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타카이 학장은 미대생 과학 교육은 사실상 처음 하는 시도라며 “예술학도에게 과학·수학을 가르치면 처음에는 저항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게 배운다. 수학자에게는 방정식이 행복이지만 예술 전공자는 자신의 감정을 이미지와 소리로 잘 표현한다. 프랫에서 인공지능(AI), 컴퓨터공학 교육 등 창의적 커리큘럼을 짜기 위해 고민한다. 또 하나는 시장에서의 성공과 경쟁뿐 아니라 남을 돕는 봉사 자세도 길러주기 위해 윤리 교육에 힘쓴다”고 말했다.

과연 과학자와 예술가는 중간지대에서 만날 수 있을까. 타카이 학장은 “정답은 없다. 그래서 인문학이 중요하다. ‘오펜하이머’ 영화처럼 인류는 늘 기술 문제에 부딪힌다. 하지만 그게 세상의 종말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전해줬다. 그는 “CERN에서 일할 때 여러 국가와 인종, 성별, 종교 등 다양한 배경의 연구자와 협동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슬람 휴일에는 공동 작업을 쉬는 식으로 각국 문화도 배웠다”며 “하지만 우리에겐 공통의 목적이 있었다. 서로를 존중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자체가 중요한 공부였다”고 강조했다. 타카이 학장은 과학자에게 미래를 물어봐도 완전히 틀리는 경우가 많다며, 1992년 학회에서 현재 인터넷의 시발점인 월드와이드웹(WWW)을 발명자 버너스 리가 발표했지만 아무도 이를 상업적으로 커질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고, 그저 과학자 사이의 논문 교환 도구 정도로 여겼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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